중국에 와서 8년동안 뚜벅이 생활을 하다가 올해 여름에 후다닥 면허를 딴 후 차를 바로 구매하였다. 한국에 운전면허가 있다면 중국에서는 필기시험만 보면 되는데, 필기시험도 한국어로 볼 수 있다. 다만 법규나 문제들이 한국과 꽤 다르기 때문에 공부하지 않으면 합격하기 힘들 것 같고, 공부는 한국처럼 문제은행 시스템이라 그냥 기출문제들을 외우면 된다. 생각보다 중국 교통법규가 복잡해서 외우지 않으면 힘들 듯 하다.
중국에서 첫차를 뭐로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싸게 한국이나 일본 중고차를 사려고 했는데, 와이프가 BBA 차가 아니면 안된다고 하여, 그 B.B.A. 중 가장 저렴한 아우디의 Q2L로 구매하게 된 것이다. 한국에서는 독일 3사라고 부르는 것을 중국에서는 B.B.A. (Bentz, BMW, Audi)라고 부른다. 시운전은 운전면허 습득 후 1년이 지나야 할 수 있어서 시운전은 못하고 시승만 대충 해보고 샀다. 사실 뭐 요즘 차야 다 좋겠지라는 생각과 중고차도 아니고 새차인데 안 좋을 수가 있나하면서 대충 샀다. 중국에서는 차를 구매할 때 한국처럼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게 아니라, 같은 차종에 옵션세트가 이미 정해진 버전별로 나와서 그 중에 선택해야 한다. 이 차량도 버전이 4개정도 있었는데, 그 중에 제일 저렴한 것은 수동기어에 많은 부분이 다른 버전과 달라서 매장에서 추천하지 않았고, 그 다음 저렴한 버전 2개 중에 고른 것이었는데, 어떤것인지는 기억이 안난다...
중국은 SUV도 모두 휘발유 사용이기 때문에 경유를 쓰는 한국의 Q2와는 약간 다르며, 신기하게 중국에서는 기존 모델을 살짝 더 길게 만든 'L' 모델들이 있는데, 기존 Q2에 비해 많이 길지는 않고 대략 10cm정도 길고 약간 폭이 더 넓었던 것 같다. 한국에서 타던 차는 2001년형 스펙트라였었기에 20년 가까이 되는 기술 차이가 있어서 그런지 승차감은 대만족이다. 오토파킹, 크루즈 기능, 카플레이 등이 처음이라 처음엔 약간 당황했었는데, 지금은 너무 편하게 사용하고 있다.
가장 놀라운 것은, 미니 SUV라서 그런지 연비가 굉장히 좋다는 것이다. 물론 고속도로 주행이 많기는 했지만, 평일에는 시내 주행만 하는데 7,000km 주행에 대한 연비가 16.3km/L가 나왔다. 중국에서는 고급차가 많아서 그런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국에서 고급유라고 부르는 옥탄가 95이상을 주유하는데, 이 옥탄가 95도 한국의 일반유에 비해 70%정도 가격밖에 되지 않는다. (아우디 매장에서도 옥탄가 95이상을 주유하라고 하였다.) 어쨌든 고급유를 넣어서 연비가 더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110km로 크루즈 운행을 하면서 연비는 19~20km/L로 유지된다. 일반도로에서도 60~70km로 달리면 보통 25km/L 정도가 나온다.
앞으로 이 차도 한 20년은 타지 않을까 싶으면서 아마도 내 인생에서 마지막 휘발유차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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