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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뭉실 취미생활/집 꾸미는 취미

아파트 주방 인테리어 리모델링

by YK Ahn 2021.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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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도 요즘에는 한국처럼 아파트를 분양할 때 인테리어를 해 놓고 분양하는 경우들이 생기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세는 아파트 분양시 인테리어 없이 콘크리트로 되어 있는 상태로 분양하는 것이다. 정말 기본 골조와 콘크리트로만 되어 있어서 전기배선, 배관부터해서 문, 창문 등 모든 인테리어를 분양받은 사람이 스스로 해야 하는데, 이렇게 하는 방식에는 꽤 많은 장단점들이 있다.
 장점은 우선 인테리어의 자유도가 매우 높다보니 모든 집들의 인테리어가 다 다르기 때문에 한국처럼 한 아파트의 모든 집들이 다 같은 모양과 크기를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인테리어 산업이 크기 때문에 중소 인테리어 업체들도 굉장히 많고 이후에도 인테리어를 스스로 고칠 수 있기 때문에 관련된 소형업체들이 굉장히 활성화 되어 있다.
단점은 아무래도 개인들이 하기 때문에 인테리어의 디자인이 별로 좋지 않고, 값싼 업체와 제품을 사용할 경우 집이 굉장히 볼품없어진다는 것이다. 또한 인테리어에 그렇게 생각을 많이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상한 디자인도 많이 나온다.
작년에 구매해서 살고 있는 지금 집도 이사한 후 거의 80%를 싹 다 뜯어 고쳤는데, 물론 인테리어 업체를 선정해서 하기는 했지만 모든 것을 인테리어 업체에게 맡기면 너무 비싸서 꽤 많은 우리의 수고가 들어갔다. 특히 우리 중에서는 와이프가 거의 대부분의 일을 하고 나는 거의 운전만 해 주었다. 그 중 가장 공을 많이 들였던 부분 중 하나가 주방이다.
최근의 중국 아파트들은 주방이 조금씩 커지고 있으나, 5~10년 전에 지어진 아파트까지만 해도 주방이 굉장히 작고 보통 햇볕이 잘 안드는 구석에 짜투리 공간을 쓴 듯하게 만들어졌다. 이사한 집은 다행히 주방이 어두운 곳에 위치해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굉장히 좁고 불편하였다.

사진은 아파트 매매가 완료된 후 전주인이 완전히 이사를 간 후의 모습이다. 사진에서 왼쪽이 기존의 주방입구 모습인데, 옛날 방식의 나무틀에 유리로 되어 있는 미닫이 문으로 되어 있다. 주방이 거실과 개방되어 있는 현대 집 구조와는 다른 매우 고전 방식이며, 입구도 굉장히 작다.
미닫이 문 안쪽의 주방은 이런 모습인데, 굉장히 촌스러운 색의 붙박이 장이 설치되어 있었다. 공간이 좁다보니 선반도 너무 좁고, 색이 너무 어두웠다. 가스레인지와 환풍기가 설치되어 있다.

그 오른쪽에는 싱크대가 있고 바로 문으로 작은 베란다가 있었다. 아마 세탁실로 사용했던 듯 한데, 특이하게 냉장고를 놓았던 곳이 없는데, 이렇게 주방이 작은 중국 아파트들은 냉장고를 거실에다가 놓는 경우가 많다.

주방 옆에 있는 베란다에는 우수관과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보일러가 설치되어 있다. 사실 이 공간은 죽은 공간인데, 세탁기를 설치한다고 하더라고 빨래를 말리기 위해서는 다시 거실에 있는 베란다로 가야하는 수고가 필요한 곳이다. 외부로 노출되어 있어 청소도 하기 어렵고, 청소를 해봤자 용도가 애매한 공간이라 이 곳을 주방과 합치기로 하였다. 이 주방 인테리어에 가장 큰 공사가 들어갔는데 이 두 공간을 합치고 창을 만들어 실내로 만드는 작업, 기존 싱크대 위치를 바꿔야 하기 때문에 바닥 배관 작업, 바닥 배관 작업을 위해서는 콘크리트 단계까지 다 들어내어 배관작업 후 방수 작업 및 타일 작업까지 해야 한다. 문을 넓히기 위해 내력벽을 제외한 거실벽 제거 및 배선 재배치. 환풍기 위치 및 환풍기 변경을 위해 천장을 들어내는 작업. 붙박이장과 선반의 디자인 및 자재 선정 후 설치 작업. 벽 타일 선정 및 설치. 싱크대 구매 및 설치. 도시가스 배관 확장 및 보일러 위치 변경, 그리고 중국정부의 보일러 위치변경에 대한 검사 및 승인 등 총 4~5개월 정도의 시간이 들어갔다.

기본적인 큰 공사가 거의 모두 완료된 상태의 주방 모습. 기존의 환풍기는 너무 오래되고 더러워서 중고업자에게 팔고 새로 구매하였다. 환풍기 옆에는 냉장고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였고 벽을 제거하여 넓어진 입구에 대리석 식탁을 놓았다. 식탁을 놓고나서 보니 약간 어두운 것 같아서 이후에 조명을 설치하였다. 천장의 등과 벽의 콘센트도 조금 더 저렴하게 하기 위해 직접 구매 후 전달하기로 했기 때문에 아직 설치가 안되어 있다.

아래가 최종 완료된 모습. 가스레인지와 식기건조기도 바꾸고 싶었지만, 자금 여유가 없어 나중으로 미루고 우선 기존 집주인이 사용하던 것을 닦아서 설치하였다.

최근에는 중국도 주방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넓고 환하며 개방된 공간으로 변경이 되고 있지만, 연식이 5년만 넘은 아파트들은 여전히 어둡고 습하며 좁은 주방의 모습으로 되어 있다. 우리가 이사올 때만 해도 우리같이 주방을 옆에 있는 베란다와 확장한 집이 없었는데, 지금은 같은 건물에 꽤 많은 집들이 확장공사를 하였다.
이렇게 꽤 공사를 하여 인테리어 변경을 하여도, 중국은 인건비와 공산품이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이렇게 주방을 통째로 바꾸는데 대략 총 4~5만위안 (7~900만원)정도 들었던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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