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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뭉실 취미생활/집 꾸미는 취미

아파트 베란다 인테리어

by YK Ahn 2021.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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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에 이사오고 난 후 인테리어나 가꾸는데에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곳은 베란다가 아닐까 싶다. 이사왔을 때의 아파트의 베란다는 원래 그렇듯이 휑했다. 중국에는 집집마다 아이들이 많다보니 안전을 위해 베란다에 안전망을 대부분 설치해 놓는데, 이게 얇은 철사같은 것을 세로로 촘촘히 설치하는 것이라 안전할지는 몰라도 굉장히 못 생겼다. 마치 감옥같은 느낌이랄까... 우선 이사하기 전, 인테리어 공사 기간 중일 때 한 주말에 날잡아서 이 안전망을 대부분 떼어냈다.
중국은 인테리어를 직접해야 하다보니 집을 처음 분양받은 사람이 인테리어에 얼마나 신경을 썼냐에 따라서 다음 사람이 이사올 때 인테리어를 얼마나 뜯어고쳐야 하는지가 결정되는데, 이 집의 전주인은 인테리어에 정말 최소한의 돈을 쓴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물론 그래서 시세보다 조금 더 저렴하게 구매하기는 하였지만, 어차리 그 비용만큼 인테리어를 다시 하는 공사비용으로 나갔다. 발코니에 수도관이 하나 나와 있는데, 이게 벽에 수도관을 설치하는게 돈이 더 들었는지 베란다 바닥까지만 수도관을 매설하고 바닥에서 바로 위로 PVC를 노출시켜서 수도꼭지를 달아놓았다. 하지만 이걸 다시 벽에 매설하자니 공사가 너무 커질 것 같아서 이것은 그냥 놔두었다.

우선 와이프가 좋아하는 화분들과 식물들을 잔뜩 들여놓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전등들을 놓기 시작했는데, 모든 전등들은 다 태양전지 전등이다. 2만원짜리 책상도 놓아서 날씨가 좋은 날에는 이곳에서 시간을 잠깐 보내기도 한다.

가장 난처했던 수도관에는 베란다용 가구를 제작해서 세면대와 선반 그리고 세탁기와 빨래건조기를 넣어 놓아 가렸다. 사진에는 잘 안보이지만, 태양광을 이용한 자동 물뿌리개를 설치해 놓아서 물이 미스트처럼 나올 때는 마치 숲의 한가운데 있는 느낌이다.

전등들은 태양광을 이용한 전구들도 있지만, 태양전지판과 휴대용 배터리, USB용 LED등을 사서 만든 것들도 있다.
중국에는 공산품이 정말 저렴한데, 사진에 보이는 드럼세탁기의 경우 30만원, 건조기의 경우 19만원정도이고, 선반은 주문제작하였는데 50만원정도 들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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