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구축 아파트들의 특징들 중 하나는, 인테리어가 정말 단순하고 구식이다라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주방은 그래도 싱크대와 가스레인즈등을 위한 붙박이장들을 할 수밖에 없어서 붙박이장들이 구비되어 있지만, 주방을 제외한 곳들은 대부분 배선공사만 하고 페인트만 발라서 놓는 식의 인테리어가 없는 인테리어들을 많이 한다. 10억원 내외하는 좀 비싼 집들은 인테리어에도 많은 돈을 들이지만, 30평이하의 3~4억이하의 아파트들은 인테리어가 없는 맨들맨들한 방들로 되어 있다. 아무래도 중국의 가족구성원 특성상 조부모, 부모, 자식이 같이 사는 세대가 대부분이다보니 인테리어를 하기 보다는 각 방에 침대를 넣어서 자는 공간을 만들기에도 벅차기 때문일 듯 하다.
이번에 이사한 집도 작은 방의 인테리어를 꽤 많이 변경하였다. 침실로 사용하는 큰 방과 화장실을 가운데 두고 마주보고 있는 작은 방은 아래 사진처럼 창가에 붙박이 책상을 설치해 놓은 것이 끝이었다. 이런 붙박이 책상은 정말 오래된 기숙사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스타일인데다 색깔도 너무 어두웠다. 기존 집 주인이 이런 체리나무 색을 좋아한 듯 하다. 각 방의 문과 문틀, 붙박이 가구 그리고 현관문도 이 색깔이었다.
붙박이 가구들은 가구 업체를 선정해서 인테리어 리모델링 업체와 연계 후 진행하였다. 디자인, 색, 재질 등을 모두 직접 선정을 해줘야 해서 이 가구 디자인에 와이프의 많은 노력이 들어갔다. 그래도 주방처럼 벽을 허물고 다시 만드는 등의 대공사는 하지 않고 기존의 붙박이 책상 철거 후 새로운 가구들을 설치하고 문과 문틀을 바꾸는 비교적 간단한 작업이었다.
1년정도 살다보니 다시 어지러워지긴 했으나, 그래도 기존의 휑한 방보다는 나은 듯 하다. 특히 붙박이장들이 많다보니 수납공간이 너무 많아서 어디다가 뭘 넣어놨는지도 헷갈린다.
중국은 가전제품은 매우 저렴하지만 이런 가구류들은 생각보다 비싼데, 작은 방 인테리어 리모델링에는 대략 18,000위안으로 한국돈으로는 350만원정도가 소요되었으며 기간은 디자인, 자재선정, 제작, 배달, 설치등 2~3달 정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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