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에 한국으로 출장을 갔다온 후 3개월만에 다시 한국 출장을 갔다오게 되었다. 작년 12월에 갔다올 때 중국에서 거의 마지막으로 시설격리를 하는 타이밍이었는데, 이번에는 거의 마지막으로 출국전 PCR 검사결과를 제출해야 하는 타이밍이었다. 뉴스에서 PCR 검사가 없어졌다고 해서 출입국에 문제가 없을 줄 알았는데, 발권할 때 PCR검사 결과를 요청해서 결국 예정되었던 비행기는 타지 못하고 3일 뒤에 다시 중국에서 출국할 수 있었다.
한국이나 중국이나 PCR검사를 하는 곳이 거의 없다보니 검사를 예전처럼 편하게 할 수 없는데, 중국은 그래도 대형병원에서 PCR 검사 및 영문 결과지를 뽑아주는 반면, 한국은 어느 병원에서 하는지에 대한 정보도 명확하지 않은데다가 너무 비쌌다.
보통은 광동 심천에서 비행기를 타는데, 기존 비행기를 못타고 예약 변경한 날짜에는 광저우에 밖에 비행기가 없어서 오래간만에 광저우에서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한국 도착. 도착하는 입국장에서 싸우는 사람이 있었다. 밖에서 보는 한국은, 사람들이 늘 싸울 준비가 되어 있어서 뭔가 싸울거리를 만들려고 하는 분위기이다. 이때 싸우는 것도, '표지판이 잘 못 되어 있어서 내가 저 멀리 돌아갔다 왔으니, 공항 직원인 니가 빨리가서 제대로 해놔라', '표지판은 제대로 되어 있고, 왜 반말하냐'라는 식으로 싸우는 것이었다. 싸울 일도 아니고 싸운다고 뭐가 이득이 되는지도 모르겠지만, 늘 이런식의 싸움이지 않나 싶다.
분명히 은색이라고 생각했는데, 한참동안 왜 캐리어가 안나오지 하면서 기다리다보니 거의 마지막에 남은게 내 캐리어였다. 은색이 아니라 싸이언색이라고 해야 하나. 중국으로 돌아올 때도 똑같이 헷갈렸다.
평일에 한국에 입국하였기에, 부모님집에 머물지 못하고 KTX를 타고 바로 대구로 직행. 중국에서 한국에 오면 가장 좋은 것은 조용하고 깨끗하다는 것이다.
동대구역에 도착. 역전에 있는 메리어트 호텔로...
지난번에 묵었던 방과 층이 다른데, 정확하게 똑같이 생겼다.
호텔 조식에 이 쌀국수와 계란 후라이 그리고 커피 한잔이 최고 조합.
짧았던 3일간의 출장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와 부모님댁 근처에 있는 최고 맛집 순대국집에서 순대국.
석양이 지기 전, 근처 공원 산책하는 한가한 주말 저녁
아침에 다시 중국으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왔다.
돌아올 때는 심천 공항으로.
보통 한국에 갔다가 오면, 캐리어와 가방에 중고 서점에 산 책들을 가득 담아서 오는데, 이번에 중국에 입국할 때 이것 때문에 검문을 두번이나 당했다. 무작위 검색이라고 했지만, 분명히 내 입국 심사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내 앞을 막으면서 검문을 하였다. 첫번째는 핸드캐리하고 있던 가방을 열어서 책을 다 꺼내라고 한 후, 책의 내용이 뭔지를 물어보았다. 이번에 올 때 중국과 관련된 책들이 몇권 있었는데, 이것들은 검색원이 따라 어디로 가져가서 다시 확인한 후에 가져다 준 후, 모두 챙겨서 가도 좋다고 하였다. 수화물로 보냈던 캐리어를 찾고 나올 때에도 X-ray를 통과한 후 다시 잡혀서 캐리어에 있는 책을 모두 꺼내보라고 하였는데, 이때도 중국과 관련된 책이 있는지 확인하였다. 그 중 한명은 특이하게 더 중국과 관련된 책이 있는지 집착하였는데, 다른 사람이 상관없다고 해서 별 탈 없이 다시 통과하기는 하였다.
책을 늘 너무 많이 가져와서 책을 몰래 들여와 파는 사람이라고 생각한 것인지 아니면 예전 한국의 60~70년대처럼 '불온서적'에 대한 검사를 하는 것인지.... 이 얘기를 중국사람들에게 해보니 다들 'You live in China. You are always being watched' 라고 하였다. 계속 중국에 사는게 안전한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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