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쓰시던 오래된 아이패드3를 작년에 새롭게 바꿔드리고 그 아이패드 가져왔는데, 이미 아이패드가 있어서 딱히 용도가 마땅치 않았다. 아이패드를 모니터로 사용할 수 있는 app은 아이패드3의 OS는 호환이 되지 않는데다가, 된다고 하여도 너무 느려서 사용이 가능할 것 같지 않았다.
시계로 쓰고 있는 아이패드4처럼 탁상시계용으로 써볼까 했는데, 아이패드3가 원래 그런 것인지 충전속도가 방전속도를 따라가지 못해서 2~3일이 지나면 시계용으로 켜놓았던 아이패드가 완전방전되어서 꺼졌다가 다시 켜져서 시계로도 적합하지 못했다. 너무 오래되었다보니 대부분의 app들이 호환되지 않고 너무 느려서 PDF를 읽는 용도나 사진을 보는 용도로 밖에 사용할 수가 없을 듯 한데, 그러기에는 너무 무거운데다가 다른 아이패드가 더 적합한 용도라 어떻게 써먹을 수 있을까 찾아보다가, 아이패드의 디스플레이만 꺼내서 모니터로 만드는 kit를 찾을 수 있었다.
타오바오(淘宝)에 동일하거나 비슷한 kit을 파는 판매자가 많아서 그 중 한 판매자에게 구매하였다. HDMI와 type-C USB를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며 전원도 type-C USB 형태이다. 가격은 190위안으로 3만5천원정도이다.
디스플레이를 넣을 수 있는 케이스에 보드와 스피커가 조립되어서 왔다.
아이패드에서 디스플레이를 추출해내야 하기 때문에, 아이패드의 전면 터치스크린을 제거해야 한다. 열풍기나 hot plate에 올려서 터치스크린을 잡고 있는 PSA의 접착력을 떨어뜨려야 하는데, 당연히 이런 장비가 없기 때문에 헤어드라이어로 대체하였다.
헤어드라이어로 스크린의 가장자리를 충분히 데워준 후 얇고 부드러운 플라스틱으로 아이패드 뒷케이스와 전면 스크린 사이에 조심스럽게 넣고 살살 밀어주면 된다. 힘을 너무 많이 주면 깨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하며, 충분히 뜨겁게 만들면 생각보다 쉽게 떨어진다.
네면을 모두 동일한 방식으로 떼어내어 주는데, 한쪽에 터치스크린과 보드를 연결시켜 주는 케이블이 있으니 이부분을 조심해야 한다. 아이패드의 터치버튼이 밑으로 간 상태에서 왼쪽에 이 케이블이 있다.
아래 사진에서 왼쪽 위에 있는 검은색이 터치스크린의 케이블. 이 터치스크린을 떼어내면 네모퉁이에 있는 네개의 나사를 풀어준다.
터치스크린 케이블이 있는 면에 디스플레이와 보드를 이어주는 케이블이 있기 때문에 나사를 제거 후, 스크린을 매우 조심히 들어줘야 하는데, 스크린을 들어올리면 케이블이 보드와 ZIF 타입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케이블 커낵터의 걸쇠를 부드럽게 위로 올려주면 케이블을 분리시킬 수 있다. 케이블이 약한 접착제로 붙어 있으니 조심히 떼어내어야 한다.
아이패드에서 완전히 분리된 디스플레이.
타오바오에서 구매한 kit에 연결하면 되는데, 판매자가 디스플레이 케이블을 kit board에 연결 시 방향에 대해서 몇번이고 주의를 주었다. 반대로 연결해서 전원을 누르면 보드와 디스플레이가 모두 망가지니 꼭 방향을 확인하고 연결 후 사진을 찍어 자기에게 확인 후 전원을 넣으라고 하였다.
케이블에서 노란색부분이 위로 보이게끔 연결하면 된다. ZIF type이기 때문에 큰 힘을 사용하지 않고 연결해야 한다. 연결 후 전원을 인가하여 화면이 제대로 나오는지 확인 후, 케이블 정리 및 케이스를 마저 조립하면 끝.
미니PC에 연결해 보았는데, 잘 나온다. 구형 아이패드라 할지라도 화질은 좋다보니 꽤 괜찮은 모니터가 되었다. 하지만 아이패드의 화면비는 일반 모니터의 화면비와 달라서, 실제로 화면이 작기도 하지만, 더 작게 느껴진다.
디스플레이가 없어진 아이패드를 어떻게 쓸 수 있을지 고민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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