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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분투 취미생활/아둥바둥 국내 회사생활

10년 전 국내 대기업 입사와 연봉

by YK Ahn 2021.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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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10년도 더 된 과거인데, 지난 2010년 8월 하반기 공채로 국내 대기업 중 최고라 하는 삼성전사에 입사했었다. 당시 유학을 꿈꾸다가 중도 포기하고 돌아왔던 내가 예상하던 미래와는 간극이 생긴 채로 대학원 생활을 청산하고 정식 회사원 생활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전에도 학원강사를 하기는 했었지만, 순전히 유학을 준비하는 동안의 생활을 목적으로 한 시간제 강사였기에 '진지한' 사회생활을 이 때가 처음이었다. 

 당시의 연봉은, 석사를 마치고 나면 석사 기간을 경력으로 인정받아 학부 졸업생보다 2년 경력이 더 인정되어, 즉 다음 진급에 2년이 세이브되는 방식이었으며, 연봉은 당시 사원 초봉이었던 3,650만원에서 200만원이 더 붙은 3,850만원이었다.  3개월 수습기간이 있어 3개월동안은 월급의 70%인가 80%를 받는 방식이었다.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고수하는 같은 방식이 있는데, 이는 연봉이 3,850만원이라고 해서 월급이 3,850만원을 12로 나눈 320만원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월급은 다시 몇가지 세부 항목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그 중 우리가 말하는 본봉, 즉 기본급은 200만원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나머지는 하지도 않은 야근 수당 및 기타 수당으로 채워져서 주는데, 이는 기본급이 단순히 월급이 아닌 차후 발생하게 될 많은 것들의 기본이 되기 때문에 회사에서 편법을 쓰는 것이다. 

 지금도 같은 방식일지 모르겠는데, 그 중 가장 쪼잔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위에서 말한 야근수당을 이미 월급에 집어넣어버려서 실제 야근을 하게 되면 자신의 연봉에 맞는 야근비용이 아니라 교통비 명목으로 일정 직급 범위 당 일괄로 묶여있는 수당을 받게 되어있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당시 사원에서 선임급까지는 무조건 시간당 5,000원으로 묶여있었으며 그마저도 2시간, 4시간 등의 특정 단위로만 시스템에 입력할 수 있게 해놓아 그나마 적은 금액에 또 꼬리까지 잘라버리는 꼼수를 쓰고 있었다. (당시 최저임금은 시간당 4,100원정도였다.)

 하지만 이런 것이 약간 짜증을 유발하는 정도였지, 6개월도 못 채운 초단기간 퇴사의 이유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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