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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분투 회사생활/해외 회사생활

캐나다 밴쿠버 유학 시기 두번째 자취방

by YK_Ahn 2022.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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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유학의 시작한 첫단추였던 자취방을 구하는 작업이 잘 흘러가지 않았었다. 두어달정도 후에 Craigs list에서 다시 방을 구해서 방을 옮겼는데, 이 때 구했던 것은 house share였다. 당시에 유학갔었던, 나는 대학원이었지만, 학부생들이었던 캐나다 대학생들이 자기네들끼리 집을 한채 빌려서 다시 방을 세주는 곳에 들어갔던 것이다. 나까지 합쳐서 총 4명이 같이 살았는데, 내가 내는 월세는 $500에 전기세와 가스, 수도세는 각 달마다 N분의 1로 나눠서 내는 방식이었다. 그 전에 살던 집이 월세 $500에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던 반면에 유틸리티 비용이 추가 된 것이라 약간 가격이 상승하기는 했으나, 당시 학교에서 받던 장학금이 매달$1,600달러씩 들어오고 있어 크게 문제가 안될 것이라 생각해서 옮기게 되었다. 첫번째 집은 아무래도 그냥 인터넷으로만 구했던 것이라 집을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계약하기 전에 집에도 찾아가보고 사람들하고도 얘기도 나눠서 정했던 것이라 마음에 너무 들었던 집이다.

새로 이사한 집의 방. 창문으로는 뒷마당이 보였다

 이 집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집만 7군데정도 찾아가봤던 것 같다. 가격은 다 비슷했지만, 퀄리티는 정말 너무 달랐다. 지하실 방을 동일한 가격에 렌트하는 사람도 있었고, $400정도에 룸을 쉐어하는 사람도 있었다. $600불에 마치 하숙집 같이 운영하는 중국인도 있었고 $600불에 Duplex의 방하나를 세주는 젊은 부부도 있었다. 

 평일에는 학교에서 수업듣고 연구주제를 공부하다가 주말에는 항상 집을 보러 다녔는데, 결국 그 중에서 선택한 곳이 이 집이었다. 학생들이라서 편한데다가 집을 통채로 렌트한 것이라 집주인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었고, 학교에서도 매우 가까웠다. 게다가 집은 오래된 집이었지만, 동네가 캐나다 밴쿠버에서 주로 백인들만 사는 중상층 지역이라 그런지 매우 깨끗하고 조용하였다. 그래서 아직도 캐나다 유학 시기를 생각할 때면 이곳에서의 생활밖에 생각이 안나기도 한다.  

 당시에 이 집에는 벽난로가 있었는데, 캐나다 밴쿠버에서 가을만 되어도 날씨가 너무 추웠었다. 그래서 하우스 메이트 한명이 나무를 큰거 구해왔고, 나는 종종 장작을 패서 난로를 피워놓고 그 앞에 앉아서 책을 읽곤 했었다.

 조촐하지만 있을 것은 다 있는 부엌이라 이곳에서 음식도 해먹고 하였었다. 

 집의 모습. 이곳에서 조금 더 오래 살았다면 더 즐길 수 있었을텐데, 캐나다 유학을 중단한 후 가장 크게 아쉬웠던 것이 이 집이었다.

 집을 나와 학교를 가기 위해 큰 길로 가는 풍경. 개인적으로는 몬트리올의 동네 풍경보다 밴쿠버 이곳의 동네 풍경이 더 좋았다.  

 큰 길이라고 해봤자 왕복 4차선에 도로이지만, 동네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었다. 이렇게 화창한 날씨에 즐겁고 기분좋게 분위기를 바꾸었던 캐나다 유학은, 시간이 지나가면서 밴쿠버의 가을 날씨처럼 눅눅하고 우울하게 변하였고, 결국 유학을 포기하고 다시 귀국하는 사태까지 치닫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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