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다니던 회사가 중국회사에 매각되었다. 상황이 안 좋아서 매각되었다기 보다는 오히려 당시 애플을 상대로 하던 사업이 잘되면서 계속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훨씬 높게 나오자, 애플 협력업체로 들어오고 싶어하던 중국회사가 상당히 비싼 가격에 매입한 것이었다. 회사 매각, 사업 구조 및 조직 변경등이 있으면서 어수선한 것도 있었지만, 8년가까이 애플 협력 제조업체로서 일하다보니 늘 하는 일도 비슷하고, 사내 정치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 외에는 업무에 딱히 난이도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애플로 이직을 하기로 하였다. 같은 회사에서 같은 고객사를 상대로 8년 가까이 일을 하다보니 그 전에도 애플에서 이직 제안은 종종 받았었지만, 딱히 이직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으나, 회사 매각과 함께, 다른 각도로 일 해보고 싶은 마음과 세계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회사는 어떻게 일하는지도 궁금해서 이직을 하기로 결정하게 되었던 것이다.
매우 짧고 아주 오래 전 일이긴 하지만 한국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삼성전자의 반도체 연구소, 매출 1조 규모의 해외에 있는 한국 중견기업, 국내 정부출연연구소, 그리고 보습학원강사와는 또다른 경험이 될 듯 하다.
입사가 결정되고 얼마 뒤에 애플에서 보내온 몇가지 서류 중에 간단한 입사 축하서가 들어있었는데, 굉장히 애플의 느낌이 나는 축하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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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s work and there's your best work.
The kind of work that has your fingerprint all over it. The kind of work you'd never compromise on. That you can't stop thinking about. ou can do that kind of work at Apple.
People don't come here to play it safe. They come here to do things they never thought they could.
They want to be a part of something. Something big. Something that couldn't happen anywhere else.
Welcome to Ap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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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먼저 입사했었던 옛 회사 동료가 했던 말이 생각나는 축하서였다. '너무 똑똑한 사람들이 많아서, 내가 초라해 보이고 어떻게 하면 나도 저렇게 일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주지 않고 내가 맡을 일을 해내기 위해 엄청 노력하게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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