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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분투 회사생활/해외 회사생활

대만 협력업체 출장

by YK_Ahn 2022.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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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회사에서 IQA팀의 팀장대행을 맡고 있을 때, SQE들에게 업체에 자주 갈 것을 계속 추천했었다. 업체나 우리쪽 생산 라인에 큰 문제가 생겨서 업체와 미팅을 해야 하는 경우가 아닌 이상, 출장을 잘 보내지 않으려고 했던 이전 기조와는 완전히 반대로 한 것이었다. 품질을 제대로 배운 적도 없고 그 회사에서 얼떨결에 IQA에 한국 사람들이 갑자기 다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대타로 잠시 들어갔다가 3년 넘게 한 것인데, 어쩌다보니 과장 2년차에 팀장 대행까지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당시 생각은 우리 납품업체의 생산 라인도 모르고, 품질 관리방식도 모르면 어떻게 그 업체 물건의 품질을 SQE가 보증할 수 있냐는 생각으로 자신이 맡고 있던 업체들한테 그냥 보냈다. 가서 라인도 보고, 회의도 하고, 질문도 하면서 공부해서 업체 품질에 이슈가 생겼을 때 무슨 문제이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빠삭하게 알게 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당시 회사는 한국엔지니어나 매니져없이 중국엔지니어 단독으로 출장을 보내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회의적이라 어쩔 수 없이 중간중간에 같이 갔어야 했다.

 그 중 대만으로 출장을 간적이 있는데, 대만에 있는 글래스 납품 업체에 간 것이었다. 당시 최종 고객사의 정책과 대만 업체가 가지고 있는 특이한 대응 때문에 결국 라인에는 들어가보지 못하고 기본적인 투어와 품질쪽만 가 볼 수 있어서, 사실상 실패한 출장이기는 하였다.    

대만 공항 도착

 대만에 도착한 후 협력업체 회사 근처에 비지니스 호텔에 짐을 풀었다. 

 3년 반정도 품질실에서 있으면서 이 회사가 친 대형사고만도 몇건이 되는데, 콧대는 이상하게 높은 회사이다. 

 협력업체와의 일정은 2박 3일로 잡았지만, 라인방문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서 이튿날의 일정은 약간 일찍 끝나게 되었다. 대만에 왔으니 대만식 우육탕이나 한그릇과 굴튀김으로 저녁과 맥주 안주로 대충 출장을 마무리 지었다.

 대만과 중국은 특이한 관계인데, 중국인이 대만에 가려면 중국 정부에서 발행하는 대만 입국 허가증과 대만 정부에서 발행하는 비자 있어야 중국에서 대만으로 출입국이 가능하다. 이게 특이한 것은 이 허가증은 중국인들이 중국에서 대만으로 직행으로 갈 때 필요한 것인데, 홍콩이나 마카오 혹은 다른 나라를 거쳐서 가는 경우는 이 통행증이 필요가 없고 비자만 있으면 된다. 하지만 대만에서 중국인에게 비자를 잘 내주지 않는데, 이렇게 업체 방문같은 비지니스 목적은 비자가 쉽게 나온다. 그래서 같이 왔던 중국인들은 출장기간 뒤에 휴가를 붙여서 놀다가 다음 주에 출근하라고 하고, 나는 중국으로 돌아갔다.

 혼자 회사로 다시 돌아가는 길. 

같이 출장 갔던 팀원들은 이후 재밌게 놀고 있다고 보내온 사진. 출장은 계획대로 안되었지만, 팀원들은 나름 좋은 시간을 보내었으니 나쁘지 않은 출장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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