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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뭉실 취미생활/떠돌아 다니는 취미

중국에서 연속으로 1400km 운전하기

by YK Ahn 2022.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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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칭에서 동관으로 오는 길을 자가용으로 하루만에 운전해서 왔다. 정확히 말하면, 계획은 하루만에 오는 것이었으나, 실제로는 중간중간에 길이 꽤 막히면서 총칭에서 토요일 오전 11시에 출발해서 동관에 오후 2시에 도착하였으니, 27시간이 걸린 것이다. 지도상의 거리로는 16시간 걸리는 곳이지만, 중간에 기름도 넣어야 하고, 밤을 지새서 와야 하기 때문에, 휴게소에서 잠깐 휴식도 취해야 했기에 훨씬 더 오래 걸렸다. 이렇게 중간에 쉬었던 시간을 제외하고 순전히 운전을 한 시간은 22시간 30분정도이다.
중국의 고속도로에서의 운전은 한국과는 조금 다르다. 한국에서라면 쉽게 싸움이 날 상향등, 흔히 말하면 쌍라이트를 굉장히 많이 사용한다. 자기 앞에 있는 차량한테는 거의 무조건 한번씩은 상향등을 한번 뿌려주고, 중국 고속도로 최고 속도(고속도로에 따라 120, 110, 100km/h)로 달려도 무조건 상향등을 켜준다. 앞차와 바짝 붙어서 가는 위압적인 운전은 물론, 칼치기는 거의 일상화가 되어 있다. 중국인들은 큰 SUV를 굉장히 선호하는데, 항상 느끼는 것은 이런 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운전하는 차가 탱크나 적어도 험비쯤으로 생각하는 듯 굉장히 공격적으로 운전한다.

총칭에서 동관까지 하루에 운전한 거리, 1396km. 총 22시간 29분동안 운전하였다.

이렇게 위협적으로 운전하니, 낮에도 사고가 꽤 많은데 밤에는 정말 미친 듯이 사고가 난다. 특히 이번에 올 때는 밤에 비가 내리고 안개까지 끼다보니 거의 1시간에 한번꼴로 사고 현장을 목격하였다. 다행히 차가 완파되거나 심하게 부서지는 사고는 없었던 것 같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10년동안 운전하면서 봤던 사고 보다 중국 고속도로에서 하루에 봤던 사고가 더 많다는 것은 너무 어이 없는 듯 하다. 가뜩이나 보이지도 않는 비오는 밤에, 모든 법규와 주변 교통상황을 무시하는 이기적인 운전습관으로 똑같이 운전하다보니, 사실 사고가 나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하긴 하겠다.

아우디 중 가장 저렴한 Q2L로 19.1km/l의 연비가 나왔다. 90%이상은 고속도로 주행

비용을 정리하자면, 휘발유는, 중국에서는 옥탄가 92, 95, 98로 총 3가지 종류의 휘발유가 있다. 95와 98이 한국의 고급휘발유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중 95짜리를 넣는데 지역이나 주유소에 따라 가격이 차이가 나지만 보통 리터당 8위안 초중반으로, 한국돈으로는 1560원정도이다. 주유는 300 + 200 +200위안, 이렇게 세번 주유를 했기에 총 기름값만 총 700위안(한국도 13만 2천원)이 들어갔다. 보통 중국에서는 휘발유 값과 톨게이트 비용을 1:1로 잡는데, 신차이고 과속을 안해서 그런지 연비는 19km/l가 나와 휘발유 비용이 예상보다 상대적으로 적게 나왔다. 장거리 운전이다 보니 톨게이트비용도 절대 무시하지 못한다. 총칭에서 동관까지 톨게이트 비용은 무료 924위안 (한국돈 17만 4천원)이다. 기름값과 톨게이트 비용만 합쳐도 30만원이 넘었다..

동관 톨게이트 비용 정산. 924위안이 청구되었다.

이 거리를 한번에 올 수 있을까 싶어서 해보았던 시도인데, 결론은 이렇게 할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중간에 어디를 들러서 볼수도 없을 뿐더러, 초 장거리 운전을 하다보니 몸은 굉장히 피곤하고, 이틀이 통째로 없어진 것 같다. 게다가 비용도 비행기 왕복 비용보다도 비싸기 때문에, 정말 가치없는 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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