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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뭉실 취미생활/떠돌아 다니는 취미

중국 우한 아침 산책 및 우한화남해산물 도매시장

by YK Ahn 2023.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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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5년간 전세계적으로 있었던 가장 역사적인(?) 사건 가운데 하나는 당연히 코로나 바이러스일 것이다. 그래서 이번 중국 춘절 여행 중 우한을 들렸을 때, 그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한 우한 해산물 시장을 가보기로 하였다. 우연찮게도 당시 머물렀던 호텔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아침에 강아지 산책겸 걸어서 가보았다.
우한해산물시장의 공식적인 이름은 우한화난하이씨엔피파스촹(武汉华南海鲜批发市场, 무한화남해선비발시장)으로 우한 해산물 도매시장으로 의역할 수 있을 듯 하다.
아침에 부지런히 일어나서 긴 산책을 시작하였다. 후베이성(湖北省, 호북성)의 성도라 그런지 굉장히 발전한 도시의 모습이다. 외곽이 아닌 도시 지역의 인구는 1,000만명, 크기는 서울보다 30%정도 더 크다.

우한에서 묵었던 곳이 새롭게 건설 중인 곳이라 그런지 아직도 대형 아파트들의 공사현장이 보인다.

걷다보니 특이하게 다른 중국 도시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약간 서울의 옛 중심지인 명동, 종로, 을지로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

우한 기차역인데, 이것도 이상하게 서울역 같은 느낌이다.

뭔가 종로같은 느낌

한참을 걸어서

대략 호텔에서 2km정도로 걸어서 도착한 우한해산물도매시장. 완전히 폐쇄되었다. 파란색 담 너머가 해산물 시장 건물인데, 높게 담을 설치하고 간판도 제거해 버려서, 처음에는 잘 못 왔나 싶었다.

도매시장 바로 옆에는 대단지 아파트들이 있다.

혹시나 해서 파란색 담뒤로는 어두컴컴하게 텅빈 폐허만 있을 뿐인 듯 하다.

그 반대편 건물도 해산물 시장이었는지 같이 폐쇄되었다.

근래 중 가장 역사적인 장소를 볼 수 있었는가 싶었지만, 아쉽게도 실패한 듯 하다.

다시 걸어서 돌아가는 길. 우한 수산물시장을 폐쇄되었어도 그 주변은 여전히 화려하고 정상적인 듯 했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은 큰 길이 아닌 뒷길을 구경해 보기로 하였다.

오래되어 폐허가 된 건물과 그것보다는 덜 오래되었지만 그래도 낡은 저층 빌딩, 그리고 그 뒤에 화려하게 지어진 고층빌딩.

육교 위에서 도시 구경을 하고 있으니 빨리 오라고 재촉하는 YY

인터넷에서 폐쇄되기 전의 모습은 어떤지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수산시장이지만 생선뿐 아니라 갖가지 육류를 구할 수 있었던 듯 하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터진 직후와 임시 폐쇄된 시장의 입구. 지금은 간판조차 뜯어지고 없다.

시장 건물주변에 담이 만들어지기 전, 폐업된 상태

지금의 모습.

조금 찾아보니 시장은 동서 구역으로 나뉘어져 해산물과 육류를 파는 곳이 나뉘어져 있었다고 한다. 특히 육류를 파는 곳은 돼지고기나 소고기뿐만 아니라 야생동물의 고기들도 팔았다고 한다. 이전에도 이 시장의 위생에 대한 문제가 종종 제기되었는데, 2011년에는 가짜 게를 판매하는 것이 발각되었고, 2013년에는 죽은 새우 판매, 2014년에는 생활쓰레기 옆에서 판매하는 위생문제, 2017년에는 판매 부적격 상품들의 판매 및 발암물질이 발견된 생선 판매 등의 문제가 있었다. 특히 2019년 12월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터지기 전, 6월에는 우한 시민들이 더럽고 비위생적인 이 시장에 대해서 정부에 항의를 하였지만, 우한 지방정부는 대응하지 않았고, 9월에 야생동물 불법 거래에 대한 특별조사를 하였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고 한다.
사고가 터지기 전에는 항상 그 징조가 계속 보인다고 하는데, 이렇게 수년동안 계속 제기된 비위생적인 문제를 지속적으로 방치하고 무시했던 것이 결국은 전 인류의 역사를 바꿔놓은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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