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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분투 취미생활/아둥바둥 국내 회사생활9

자투리 연구로 제주도 학회 참가해서 제주도 구경하기 10년전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재직하고 있을 때, 같은 연구실에서 있는 연구원들에게 학회 참여를 독려했었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연구들도 보고, 현재 어떤 연구들에 사람들이 관심이 많은지도 보면서, 더불어 따분하고 무료할 수 있는 연구원 생활에 '바람쐬기'같은 작용을 할 수 있어서였다. 그래도 해외학회는 비용문제로 1년에 한번정도로 잡고 국내학회는 분기마다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는데, 국내 학회 중 당연히 가장 있는 지역은 제주도에서 열리는 학회였다. 이때 참가한 학회가 재생에너지 및 친환경에너지 관련된 학회였는데, 당시 태양전지에 대한 연구도 하고 있던터라 포스터 발표로 참가하였다. 그런데 학회 당일날 제주도에 태풍이 닥쳐 엄청난 비바람과 파도가 일어 학회장이 있는 건물 1층이 거의 침수.. 2022. 4. 23.
대학원 석사 시절, 포항가속기연구소 출장 대학원 석사시절 한 여름날, 박사과정의 사수형이 포항가속기연구소에서 실험할 것이 있다고 하여 당시 석사과정 3학기에 있던 형과 함께 포항으로 내려간 적이 있었다. 당시 진행하고 있던 연구가 Phase change RAM에 사용하던 Ge, Sb, Te라는 물질을 1nm이하의 박막형태로 다층 증착한 후, 이 박막층들 간의 구조적인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었는데, 워낙 당시 박사형은 좋은 장비를 사용해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신념이 강하여 포항가속기연구소에 있는 XRR 장비를 사용 예약을 한 것이었다. 포항가속기연구소의 가속기는 우리가 흔히 아는 입자충돌을 위한 가속기는 아니다. 양성자들을 매우 빠른 속도로 가속시킨 후 서로 충돌시켜 부서져 나오는 입자들을 관찰하는 가속기를 입자가속기라고 하는데, 이런 가속기는 .. 2022. 2. 28.
석사 학위 논문으로 국제 저널에 논문 내기 석사 학위 논문으로 졸업은 했으나, 저널에 나간 논문이 없다는 것이 늘 싫었었다. 사실 대충 졸업했다고 하는게 맞을테지만, 그래도 대충 졸업했다고 보이기는 싫었던 것 같다. 그래서 삼성전자를 그만두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 들어갔을 때, 그쪽의 연구를 새로 시작하면서 석사 때 했던 실험들과 데이터들을 다시 정리해서 저널에 낼 논문을 쓰기로 하였다. 어차피 새로운 연구를 하려면, 관련 연구에 대한 정보 수집 및 공부, 연구 주제 설정, 연구 시작 및 결과 수집, 분석 및 논문 작성 등 대략 6개월에서 1년정도가 걸리고, 논문을 제출했다고 해도 review-edit-resubmit-review-approval등의 기간이 적게는 2~3달, 길게는 5~6개월이상이 걸리기도 하기 때문에 1년 이상을 연구원에서 실적없.. 2022. 1. 14.
초단기간에 삼성전자 퇴사하기 2010년에 삼성전자에 입사해서 아주 잠깐 일을 했었던 적이 있다. 채 5개월을 못 채우고 연말에 퇴사를 해서 직장을 옮겼는데, 당시에도 삼성전자의 연봉은 나쁜 편이 아니었기에, 연봉을 대략 30~40%정도 낮추면서 이직했었다. 삼성전자에서 있었던 부서도 힘들다는 생산쪽은 아니었고, 제품개발을 하던 반도체연구소였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꼬였는지, 부서에서 적응을 정말 못했다. 매일 계속되는 야근과 숨이 막히는 부서 분위기, 질문을 하면 '너는 아무 생각이 없냐'라는 질책과 군대보다도 심한 위계질서는, 당시 '이런 생활은 삶을 포기해야 끝날까'라는 생각까지 하게 만들었었다. 퇴근해서 집에 오면 밤 11시. 씻고 자면 12시, 다음날 6시에 다시 일어나 출근하는 그런 삶의 사이클이였는데, 이렇게 한달 두달 있.. 2022. 1. 10.
물리학과 대학원 실험실 모습 이미 꽤 오래전의 모습이긴 하지만 유행이나 시대의 변화에 둔감한 대학원이니 아마 지금의 모습도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듯 하다. 특히 대학원 실험실의 모습은 장비들조차도 거의 변화가 없을 것 같다. 물리학과 대학원은 크게 이론물리 연구실과 실험물리 연구실로 나눌수도 있다. 이론도 여러 종류가 있고 실험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2000년 후반에 다니던 학교의 연구실들 중 실험은 크게 입자실험 연구실과 박막실험 연구실로 나뉘어 있었다. 이 중 입자실험은 일개 대학교 연구실에서 할 수 있는 실험이 아니고 입자가속기가 있는 곳에서 해야 하기 때문에, 학기 중에는 책상만 있는 연구실에 있다가 방학 때가 되면 보통 유럽이나 미국의 입자가속기센터로 가서 실험을 하고 있었다. 반면 박막실험연구실들은 증착장비와 계측장.. 2022. 1. 6.
논문 100회 인용 석사 때 학위논문을 제외하고는 저널에 1저자로 나간 논문이 없어, 논문을 써서 과학저널에 내보고 싶었다. 그래서 삼성전자를 그만두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일했던 2년 8개월 동안 논문을 많이 쓰려고 노력했었는데 석사때 연구했던 학위논문의 데이터와 결과를 재해석하고 재집필하여 저널용으로 내는 작업을 하면서 연구원에서 태양전지 연구를 시작했었다. 태양전지 연구를 1년 조금 넘게 하다가 그래핀(Graphene)에도 손을 대서 그래핀에 대한 연구도 같이 했었다. 태양전지 관련한 논문은 3편, 그래핀 관련 논문은 2편, 석사때 연구한 것이 1편으로 총 6편을 냈는데, 저널 논문들은 기고, 리뷰, 수정, 리뷰, 승인, 출판까지 시간이 꽤 많이 걸리다보니 6편 중 퇴사한 이후에 저널에 실린 논문이 3편이다. 이 중 .. 2021. 12. 28.
국내 최고의 벚꽃길 -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키스트(KIST, Korea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라고도 불리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일하던 시기는 즐겁게 일하며 사람들과 환경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인생의 전환점의 발판이 되었던 곳이기도 하고 연구원으로서의 생활을 즐기면서(?) 보냈던 시기인데,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 근무하면 좋은 점들이 많이 있지만 그 중 하나는 흐드러지게 핀 벚꽃들을 사람들의 방해없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벗꽂 구경이 직장의 좋은 점이라니 우습긴 하지만, 연구원의 생활은 일반 회사원들 생활보다 훨씬 단조로워서 일반 회사에서 느낄 수 있는 다이나믹한 경험을 찾기가 쉽지 않다. 각설하고, 키스트 내에는 벚꽃나무가 정말 많은데 키스트 특유의 조용하고 서울 한가운데 있는 고요한 연구원의.. 2021. 12. 17.
연구원 시기 해외 학회 대학원생때도 당시 지도교수님은 OLED쪽 전문이라 OLED쪽 연구하는 학생들을 위주로 봐주시거나 자신이 설립하신 벤처기업 일을 많이 하셨던터라, 삼성전자와 산자부 과제를 담당하던 내가 있던 팀은 박사과정 형이 거의 주도로 진행하고 있었었다. 그러다가 석사 1년 후 박사형이 졸업하여서 중간에 어설프게 붕 떠있던 나는 국내 학회도 대전에서 열렸던 한국물리학회만 딱 한번 참석해 보았다. 산자부/삼성전자 과제 발표 때문에 제주도에도 갔었지만, 실제 내 연구 성과를 가지고 참석했던 학회는 물리학회 한번이 딱 한번이었던 것이다. 그 후 흔히 키스트(KIST)라고 불리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orea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에서 근무할 당시, 석사 때 못 가봤던 학회도 좀 많이.. 2021. 12. 8.
10년 전 국내 대기업 입사와 연봉 이미 10년도 더 된 과거인데, 지난 2010년 8월 하반기 공채로 국내 대기업 중 최고라 하는 삼성전사에 입사했었다. 당시 유학을 꿈꾸다가 중도 포기하고 돌아왔던 내가 예상하던 미래와는 간극이 생긴 채로 대학원 생활을 청산하고 정식 회사원 생활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전에도 학원강사를 하기는 했었지만, 순전히 유학을 준비하는 동안의 생활을 목적으로 한 시간제 강사였기에 '진지한' 사회생활을 이 때가 처음이었다. 당시의 연봉은, 석사를 마치고 나면 석사 기간을 경력으로 인정받아 학부 졸업생보다 2년 경력이 더 인정되어, 즉 다음 진급에 2년이 세이브되는 방식이었으며, 연봉은 당시 사원 초봉이었던 3,650만원에서 200만원이 더 붙은 3,850만원이었다. 3개월 수습기간이 있어 3개월동안은 월급의 7.. 2021. 1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