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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분투 취미생활40

초단기간에 삼성전자 퇴사하기 2010년에 삼성전자에 입사해서 아주 잠깐 일을 했었던 적이 있다. 채 5개월을 못 채우고 연말에 퇴사를 해서 직장을 옮겼는데, 당시에도 삼성전자의 연봉은 나쁜 편이 아니었기에, 연봉을 대략 30~40%정도 낮추면서 이직했었다. 삼성전자에서 있었던 부서도 힘들다는 생산쪽은 아니었고, 제품개발을 하던 반도체연구소였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꼬였는지, 부서에서 적응을 정말 못했다. 매일 계속되는 야근과 숨이 막히는 부서 분위기, 질문을 하면 '너는 아무 생각이 없냐'라는 질책과 군대보다도 심한 위계질서는, 당시 '이런 생활은 삶을 포기해야 끝날까'라는 생각까지 하게 만들었었다. 퇴근해서 집에 오면 밤 11시. 씻고 자면 12시, 다음날 6시에 다시 일어나 출근하는 그런 삶의 사이클이였는데, 이렇게 한달 두달 있.. 2022. 1. 10.
물리학과 대학원 실험실 모습 이미 꽤 오래전의 모습이긴 하지만 유행이나 시대의 변화에 둔감한 대학원이니 아마 지금의 모습도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듯 하다. 특히 대학원 실험실의 모습은 장비들조차도 거의 변화가 없을 것 같다. 물리학과 대학원은 크게 이론물리 연구실과 실험물리 연구실로 나눌수도 있다. 이론도 여러 종류가 있고 실험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2000년 후반에 다니던 학교의 연구실들 중 실험은 크게 입자실험 연구실과 박막실험 연구실로 나뉘어 있었다. 이 중 입자실험은 일개 대학교 연구실에서 할 수 있는 실험이 아니고 입자가속기가 있는 곳에서 해야 하기 때문에, 학기 중에는 책상만 있는 연구실에 있다가 방학 때가 되면 보통 유럽이나 미국의 입자가속기센터로 가서 실험을 하고 있었다. 반면 박막실험연구실들은 증착장비와 계측장.. 2022. 1. 6.
캐나다 유학 좌충우돌기 석사를 졸업하고 유학 준비를 1년정도 하여 TOEFL 성적을 겨우 맞추고 2008년에 캐나다 한 대학교 대학원에서 합격을 해서 정말 별 생각 없이 캐나다로 유학을 갔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유학은 물론, 해외여행도 몬트리올에 딱 한번 갔다온 적 밖에 없던 상황에서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준비없이 갔는지 모르겠다. 석사를 졸업하고 유학 준비 비용과 유학때 쓸 비용등을 마련하기 위해서 학원 시간강사를 했을 때라 돈이 아예 없던 것은 아니지만, 어찌어찌하여 겨우 2~300만원되는 돈을 가지고 갔었다. 밴쿠버에서 살 집을 얻기 위해 우리나라의 중고나라정도에 해당되는 Craig's list라는 사이트(https://vancouver.craigslist.org/)에서 연락해서 집을 구했었다. 집이라고 하기에는 좀 거.. 2022. 1. 1.
TPS (Toyota Production System, 도요타 생산 시스템) 연수 경험 이전 회사에서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서 TPS (Toyota Production System)라고 불리는 도요타 생산시스템 연수 혹은 교육을 간 적이 있었다. 일괄 생산방식인 기존의 대량생산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제품을 소량 생산하지만 빠르고 제시간에 낭비없이 생산한다는 것이 TPS의 기본인 듯 하였다. 도요타야 세계 자동차 시장 점유의 1위인 회사이기에 당연히 배울점이 많을 것이고, 품질에 대해서 일본에서 만들어낸 이론들이 많다 보니, 그런 회사들을 견학한다는 것 자체도 꽤 가치있는 일 일 것이다. 연수는 3박 4일로 진행되는데, 이 TPS 연수를 주최하는 기관들이 몇개 있는 듯 하지만 일정은 대부분 비슷한 듯 하다. 우리가 참가했었던 일정은 대략 다음과 같다. 1일차: 도요타 산업기술기념관 관람 .. 2021. 12. 29.
논문 100회 인용 석사 때 학위논문을 제외하고는 저널에 1저자로 나간 논문이 없어, 논문을 써서 과학저널에 내보고 싶었다. 그래서 삼성전자를 그만두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일했던 2년 8개월 동안 논문을 많이 쓰려고 노력했었는데 석사때 연구했던 학위논문의 데이터와 결과를 재해석하고 재집필하여 저널용으로 내는 작업을 하면서 연구원에서 태양전지 연구를 시작했었다. 태양전지 연구를 1년 조금 넘게 하다가 그래핀(Graphene)에도 손을 대서 그래핀에 대한 연구도 같이 했었다. 태양전지 관련한 논문은 3편, 그래핀 관련 논문은 2편, 석사때 연구한 것이 1편으로 총 6편을 냈는데, 저널 논문들은 기고, 리뷰, 수정, 리뷰, 승인, 출판까지 시간이 꽤 많이 걸리다보니 6편 중 퇴사한 이후에 저널에 실린 논문이 3편이다. 이 중 .. 2021. 12. 28.
홍콩의 회원제 클럽 레스토랑 방문 이전에 다녔던 회사에서는 종종 회장님이 사람들을 초대하여 저녁을 같이 먹을 수 있는 기회들이 있었다. 대부분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었는데, 한번은 홍콩에 있는 회원제 클럽에서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아메리칸 클럽 홍콩(The American club Hongkong)이라는 곳인데, 컨트리클럽(Country club)도 있고 도심에 있는 타운 클럽(Town club)도 있는데, 당시에 갔었던 타운클럽은 센트럴 홍콩에 위치한 홍콩클럽 빌딩에 있었다. 처음 가보는 회원제 클럽이었는데,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회원을 가입하기 위해서는 기존 회원 2명의 추천이 있어야 하며 가입비 700만원에 매달 30만원의 회원비를 내야 한다고 하는 곳이었다. 클럽 안은 따로 방에 들어갈 수도 있었으며, 공용홀.. 2021. 12. 18.
국내 최고의 벚꽃길 -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키스트(KIST, Korea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라고도 불리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일하던 시기는 즐겁게 일하며 사람들과 환경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인생의 전환점의 발판이 되었던 곳이기도 하고 연구원으로서의 생활을 즐기면서(?) 보냈던 시기인데,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 근무하면 좋은 점들이 많이 있지만 그 중 하나는 흐드러지게 핀 벚꽃들을 사람들의 방해없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벗꽂 구경이 직장의 좋은 점이라니 우습긴 하지만, 연구원의 생활은 일반 회사원들 생활보다 훨씬 단조로워서 일반 회사에서 느낄 수 있는 다이나믹한 경험을 찾기가 쉽지 않다. 각설하고, 키스트 내에는 벚꽃나무가 정말 많은데 키스트 특유의 조용하고 서울 한가운데 있는 고요한 연구원의.. 2021. 12. 17.
연구원 시기 해외 학회 대학원생때도 당시 지도교수님은 OLED쪽 전문이라 OLED쪽 연구하는 학생들을 위주로 봐주시거나 자신이 설립하신 벤처기업 일을 많이 하셨던터라, 삼성전자와 산자부 과제를 담당하던 내가 있던 팀은 박사과정 형이 거의 주도로 진행하고 있었었다. 그러다가 석사 1년 후 박사형이 졸업하여서 중간에 어설프게 붕 떠있던 나는 국내 학회도 대전에서 열렸던 한국물리학회만 딱 한번 참석해 보았다. 산자부/삼성전자 과제 발표 때문에 제주도에도 갔었지만, 실제 내 연구 성과를 가지고 참석했던 학회는 물리학회 한번이 딱 한번이었던 것이다. 그 후 흔히 키스트(KIST)라고 불리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orea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에서 근무할 당시, 석사 때 못 가봤던 학회도 좀 많이.. 2021. 12. 8.
10년 전 국내 대기업 입사와 연봉 이미 10년도 더 된 과거인데, 지난 2010년 8월 하반기 공채로 국내 대기업 중 최고라 하는 삼성전사에 입사했었다. 당시 유학을 꿈꾸다가 중도 포기하고 돌아왔던 내가 예상하던 미래와는 간극이 생긴 채로 대학원 생활을 청산하고 정식 회사원 생활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전에도 학원강사를 하기는 했었지만, 순전히 유학을 준비하는 동안의 생활을 목적으로 한 시간제 강사였기에 '진지한' 사회생활을 이 때가 처음이었다. 당시의 연봉은, 석사를 마치고 나면 석사 기간을 경력으로 인정받아 학부 졸업생보다 2년 경력이 더 인정되어, 즉 다음 진급에 2년이 세이브되는 방식이었으며, 연봉은 당시 사원 초봉이었던 3,650만원에서 200만원이 더 붙은 3,850만원이었다. 3개월 수습기간이 있어 3개월동안은 월급의 7.. 2021. 12. 7.
8년만에 다시 시작한 주 5일 근무 아직도 중국은 주 6일 근무를 하는 곳이 많다. 이전 회사도 주 5.5일 근무를 하였는데, 토요일은 오전근무라고 하지만 실제로 일을 하다보면 오후늦게 퇴근하는 경우가 빈번하여 6일 근무같은 느낌이었다. 주 5.5일 근무는 살면서 처음 해보는 것이었는데, 이것도 7년 넘게 하다보니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살다가 이번에 이직한 회사가 주 5일 근무라 다시 8년만에 주 5일근무를 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너무 당연한 주 5일 근무이겠고 이제는 주 4일 근무에 대한 얘기도 나오는 종종 나오는 상태이지만, 주 5일 근무를 하게 된 것만으로도 너무 좋다. 한국의 뉴스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중국 IT 회사들의 극악무도한 근무조건인 996등은, 사실 IT 회사 뿐만 아니라 중국 제조업에서도 꽤 널리퍼진 근무 조건이다... 2021. 12. 1.